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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학원, 편집자란 무엇인가, 휴머니스트, 2009.8.17.

대성미디어 2018. 4. 28. 15:31

>머리말<
이 책은 "책을 만드는 사람을 위한 책'이다. 서점에는 책과 독자로 가득하다. 엄마 손에 이끌려온 꼬마에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서점에 머물련 세상은 온통 책과 독자뿐인 듯 행복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. 이 책은 서점의 그 수많은 책들을 만든 사람에 관한 책이다. 우리는 그들을 '출판편집자' 또는 '편집자'라 부른다. 편집자의 세계는 책의 세계만큼이나 다양하다. 분야나 주제, 성격, 작업 과정에 따라 역할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다. 이 책은 주로 서점에서 독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반 단행본 서적에서 일하는 편집자의 세계를 담고 있다.
세 명의 독자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썼다. 첫째는 편집자 지망생이다. 출판사에 입사해 편집자가 되길 원하는 그들에게 편집자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. 둘째는 1~3년차 편집자들이다. 그들이 수습 시절에 실수를 줄이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2장에서 9장까지 작업 과정별로 편집자의 실무를 정리했다. 셋째는 5~7년차 편집자들이다. 편집장의 역할을 주로 담은 11장, 12장은 편집장 후보인 그들을 위한 것이다.
넓은 의미의 편집 과정에서 이 책은 주로 원고의 기획과 개발, 편집 과정을 다루며, 그 중에서도 기획에 비중을 두었다. 사실 본문의 정리나 교정, 교열의 영역은 미국의 <시카고 편집 메뉴얼(The Chicago Manual Of Style)>의 사례처럼 경험과 역량이 있는 본문 편집자들이 모여 공력을 들이면 정리할 수 있는 일이다. 그러나 기획의 영역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일은 그 필요성에 비해 쉬운 일이 아니다.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시작일 뿐이다. 뛰어난 편집자들이 참여해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개정판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.
한 가지 양해를 구한다. 시각장애인과 점자책 편집자를 고려해 처음 쓰기 시작할 때부터 사진과 그림, 도표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. 예를 들어 삼각형을 그려 설명하면 간단할 것도 "삼각형을 그리고 각 꼭짓점에"라고 쓴 것은 이 때문이다. 강조와 편의를 위해 중복한 대목도 일부 있다. 본문의 내용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전적으로 필자의 책임이다. 수정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알려주길 바란다.
이 핵으로 편집자라는 직업이 한층 뿌듯해지고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는 독자 서평을 볼 수 있다면 그 이상의 보람은 없을 것이다.
2009년 7월 뉴욕에서
김학원


>차례<

서장  편집자의 세계/21

1장   저자, 어떻게 찾고 섭외하는가?/39

2장   원고, 어떻게 읽고 편집하는가?/65

3장   기획, 신간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개발하는가?/95

4장   신간 기획안, 어떻게 입안하고 결정하는가?/123

5장   출판계약, 저자와 출판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는가?/149

6장   제목과 표지, 책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?/177

7장   머리말에서 찾아보기까지, 책을 어떻게 구성하는가?/205

8장   홍보,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?/233

9장   미해의 편집자를 위한 조언/259

10장  출판의 중추, 편집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?/275

11장  도서 목록을 어떻게 개발하고 확장하는가?/303

12장  한국의 편집자는 무엇으로 사는가?/343

13장  디지털 혁명, 출판의 미해는 희망적인가?/387

후기/416

참고문헌/419

찾아보기/423